2024.05.19 (일)

닫기

병원 계단서 버려진 입앙아의 '인생 역전'...연방판사 후보로

한국계 수잔 킴 디클러크 청문회서 입양스토리 밝혀
"서울서 버려져 입양...이민자란 사실이 자랑스러워”

 

KoreaTV.Radio 김재권 기자 | 미시간주 최초의 아시안 연방 판사가 한국계 이민자가 임명될 전망이다. 

 

미국 미시간주 연방 지방법원 판사 후보로 지명된 한국계 법조인 수잔 킴 디클러크(49)가 지난 7일 상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서 “나는 이민자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”고 밝혔다.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미시간주 노스빌 연방 검사로 일한 후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인 그를 연방 판사 후보로 발탁했다. 인준이 끝나면 미시간주 최초의 동아시아계 연방 판사가 된다.

9일 NBC방송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자신이 서울의 한 병원 계단에 버려진 뒤 미국의 싱글맘에게 입양됐다고 밝혔다. 이어 “이 일이 없었다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지, 미국이 내게 준 놀라운 기회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늘 깊이 생각해왔다”며 “이민자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”고 했다. 미국이라는 나라 뿐 아니라 미 정부에도 깊은 감사함을 느껴 법무부에서 일했다며 “나는 평등과 정의에 항상 진심이었고 이는 이민자로서 겪은 경험의 일부였다”고 강조했다.

디클러크는 이날 생물학적 어머니, 자신을 입양해준 어머니에게 모두 감사를 표했다. 그는 “훌륭한 여성 두 분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의 삶과 기회를 가질 수 없었을 것”이라고 말했다.
동유럽 리투아니아계 이민자 모친을 둔 딕 더빈 법사위원장은 “그의 인생은 이민이 미국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줬는지를 상징하는 ‘놀라운 이야기’와도 같다”며 “이민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었다”고 평가했다. 

 

디클러크의 이야기를 들은 마지 히로노(민주·하와이) 상원의원은 “더 나은 삶을 위해 이 나라에 온 이민자들의 본보기”라며 “그는 이 나라가 아니었다면 결코 가질 수 없었을 기회를 제공한 나라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”고 평했다.